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여신 잔액은 총 39조 7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약 9118억 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33조 4829억 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6조 2634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26조 8163억 원, 케이뱅크가 8조 7300억 원, 토스뱅크가 4조 2000억 원이다.
인터넷은행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움직임과 상반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보다 1조 4094억 원 감소한 699조 6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9조 4009억 원 감소했다.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대출이 늘어난 데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면서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생활비 목적 등의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는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증가세가 꾸준하다. 토스뱅크가 올 2월 14일 출시한 ‘사장님 대출’ 잔액은 5300억 원(6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출 잔액 4조 2000억 원 가운데 약 36%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 자금이 인터넷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도 몰리고 있다. 지난달 연 5%금리의 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던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8500억 원 늘어난 12조 180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수신 잔액은 33조 1808억 원으로 전달보다 1989억 원 감소했는데 일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자금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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