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공급망 여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2∼27일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제조기업의 공급망 전망과 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기업들은 자사의 현재 공급망 경쟁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58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급망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특정 지역 봉쇄 등으로 인한 팬데믹 리스크'(35.3%), '우크라이나 사태나 국제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30.7%), '운송 지연이나 파업 등 물류·운송 리스크'(27.5%) 등을 꼽았다.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대책에 대해 '이미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다'고 답한 기업은 6.0%에 그쳤다.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이 44.0%로 가장 많았고, '검토 예정' 기업은 35.3%였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비슷(48.0%)하거나 악화(42.7%)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90.7%에 달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와 민간 모두의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하반기에도 공급망 혼돈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범부처적인 통일된 공급망 컨트롤타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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