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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앞두고 긴장 고조…"코스피 하단 2200까지 열어둬야"[이번주 증시전망]

2300 깨진 코스피…삼전·SK하이닉스도 줄줄이 신저가

물가 피크아웃 조짐 아직 보이지 않아…긍정 시그널 부족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주 2300선이 뚫렸던 코스피는 이번주에도 부진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확인되면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내다보며 코스피 하단을 2200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24일 종가 대비 61.18포인트(2.58%)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일 장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0.82포인트(2.77%)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8.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00.4)를 크게 밑돈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발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점도 지수를 짓눌렀다. 앞서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둔화로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 72억 달러, 1.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각 91억 4000만 달러, 2.57달러를 약 21%, 36%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1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1.40%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6월부터 이달 1일까지 신저가를 9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만 7300원까지 빠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3.85% 빠진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9만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관망 장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60~2400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하향 등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것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는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7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확인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내내 증시가 '게걸음'을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소비 위축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7월 한 달 동안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장 오늘 내일 풀릴 수 있는 악재가 아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대응 전략으로 낙폭과대주를 장바구니에 담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상승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는 게임,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및 2차전지가 해당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성장주로 엔씨소프트 및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성장주 전반이 조정되며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 주가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 업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라며 기아, 현대모비스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으나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이슈 등이 해소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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