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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쇼크에 외환보유액 12조원 감소…13년 7개월 만에 최대

94.3억 달러 감소한 4382.8억 달러

작년 10월 이후 3000억 달러 줄어

美 달러 강세에 변동성 완화 조치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오승현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94억 3000만 달러(약 12조 2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1월(-117억 5000만 달러) 이후 최대 폭 감소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94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2월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2020년 11월(4363억 8000만 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4692억 1000만 달러) 대비 309억 달러 이상 줄어든 상태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 폭이 커지자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시장 안정화를 위해 83억 1100만 달러를 순매도 개입했다. 외환시장 순거래액을 공개한 2019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나타난 강달러 현상에 유로화 등 기타 통화로 보유 중인 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줄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6월 말 105.11로 전월 대비 3.4% 강세를 보였다. 금융기관 예수금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의 90%를 차지하는 국채 등 유가증권은 3952억 7000만 달러로 62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도 192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4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과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각각 5억 1000만 달러, 6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다.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16억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늘었다. 최대 외환보유액 보유국가인 중국은 3조 1278억 달러로 전월 대비 81억 달러 증가했다. 2위 일본(1조 3297억 달러)과 3위 스위스(1조 411억 달러)도 각각 75억 달러, 93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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