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류 확산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덕이라는 평가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6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수산식품은 17억 1000만 달러로 37.2% 올랐다.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농식품의 경우 라면이 수출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 83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올랐다. 세계 1위 라면 소비국인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형 유통매장과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통한 입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즉석밥과 떡볶이·막걸리의 인기가 커지며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올랐다. 과자류와 음료 수출액도 각각 11.5%와 8.9% 뛰었다.
수산식품 수출을 이끈 것은 김이다. 올 상반기 김 수출액은 3억 75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올랐다. 해수부는 “가공용 마른김을 비롯해 반찬용 조미김·스낵김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돼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다”라며 “수산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 수출 7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본과 베트남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전복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었고, 이빨고기 수출액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며 117.3% 뛰었다.
농식품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전 세계적인 물류난 지속,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한류 확산과 K-푸드의 인기, 물류난 해소 노력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라며 “하반기에는 신선농산물이 본격 출하되는만큼 품질·안전성 관리와 물류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역시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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