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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이후 첫 6%대 물가에도 한은 “당분간 높은 오름세”

기대인플레이션 각별히 경계 강조

13일 금통위서 빅스텝 가능성 고조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지속 중인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만큼 이달 1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한은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6월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웃돈 지 불과 한 달 만에 외환위기(199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대로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2%대 물가가 6개월, 3%대 물가가 5개월 동안 지속된 이후 4%대는 2개월, 5%대는 1개월 만에 돌파하는 등 물가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 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 증대,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물가 오름세 확대는 원유, 곡물 등 해외 공급 측 요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상당 폭 높아졌다. 특히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5월 3.3%에서 6월 3.9%로 큰 폭 상승한 상태다.

한은이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만큼 연간 물가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한 뒤 지난달 물가 설명회에서 2008년(4.7%)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해 전망치를 4주 만에 0.2%포인트 이상 높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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