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달부터 시작하는 1만 명 규모의 전국민 코로나19 항체조사에 더해 100~2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추적 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개개인별로 다른 항체의 지속 기간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방대본은 항체조사와 추적조사 결과를 토대로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할 방침이다.
5일 방대본 관계자는 “항체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조사와 함께 100~2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적조사란 특정군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항체검사 등을 진행해 연령·성별·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른 감염병 대응력 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추적조사를 실시하면 인구 집단과 지역 특성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단순한 항체 보유 여부 뿐만 아니라 항체의 지속 기간과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경우 항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며 “보유한 항체의 수준에 따라 중증화율은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대해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만명 대상 전국민 항체조사는 7월 중순부터, 추적조사는 9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추적조사를 보강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확진자가 증가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새로운 수리 모델을 구축해 향후 팬데믹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주간 기준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8549명으로 전주 대비 21.2% 증가했다. 올 3월 3주차 이후 15주 만에 전주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일주일 간 집계된 확진자는 5월 4주차(12만 9000여 명)→6월 4주차(4만 9000여 명)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6월 5주차에 5만 9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6월 5주차에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05로 집계돼 3월 4주 이후 처음으로 1을 넘어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기존에도 수리 모델을 통해 대응해왔지만 추적 조사가 이뤄지면 수리 모델이 정밀해지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에 적극 대처하고 새 바이러스 등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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