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아이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한 후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월간이용자수(MAU)가 한 달 새 50만 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원뱅킹’ MAU는 632만 명으로 5월(585만 명)보다 47만 명(8.03%)이나 늘었다.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로 금융사들의 앱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달 만에 MAU가 5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MAU 급증을 아이유 효과로 보고 있다. 4월 아이유가 우리원뱅킹 등 우리은행 관련 광고에 출연한 뒤 MAU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앱에 대한 인지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한국리서치 광고 평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5월 말 47%였던 우리원뱅킹 앱의 인지도는 지난달 66%로 뛰었다. 지난달 17일에는 우리원뱅킹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MZ세대와 친숙한 래퍼·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최근에는 배우 김유정을 새 광고 모델로 선정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민은행은 광고 모델이었던 가수 BTS와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를 접목한 금융 상품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 광고 모델로 아이유를 선정해 ‘I(나)+YOU(너)=우리’라는 컨셉을 선보인 뒤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면서 “아이유가 가진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우리은행 광고에서 강조해 최근 금융권이 공들이고 있는 ‘MZ세대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우리원뱅킹 MAU 1000만 달성’을 목표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취임 당시 올해 앱 이용자가 1000만 명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플랫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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