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활용 일괄 공정을 상용화한 곳은 저희를 포함해 전 세계에 다섯 곳에 불과하고, 국내에선 저희가 유일합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강명(사진) 성일하이텍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하이니켈·리튬인산철(LFP)·전고체 배터리 소재 재활용 기술 개발, 글로벌 원료 공급망 구축을 통해 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버려진 2차전지에서 황산코발트·황산니켈·탄산리튬·황산망간·구리 등을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최근 2차전지 수요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40년까지 연 평균 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성일하이텍도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난 147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산업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성일하이텍이 IPO를 추진하는 것도 폐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응해 리사이클링 파크(2차전지 수집·전처리 시설) 및 하이드로 센터(2차전지 소재 생산 시설) 등의 설비를 늘리기 위해서다. 성일하이텍은 IPO를 통해 최소 1000억 원의 자금을 공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22년 현재 8개의 리사이클링 파크와 2개의 하이드로 센터를 국내외에 보유 중인데 2030년엔 이를 각각 30개와 5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북 군산에 건립하고 있는 제 3공장(하이드로파크)이 완공되면 연간 5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산화리튬·니켈코발트(NC)솔루션 등 신제품 출시에도 공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극재에 쏠려 있는 자원 회수 영역을 음극재·전해질로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재원도 꾸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이니켈·LFP·전고체 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개발한다.
이 대표는 “현재 하이니켈계 재활용의 경우엔 대량 양산이 가능하도록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LFP는 올해까지 R&D를 완료하고 2023년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엔 전지 자체가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닌 만큼, 전지 개발 수준에 맞춰 재활용 기술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일하이텍의 희망 공모가는 4만 700~4만 7500원이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993억~5828억 원이다. 이달 11~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8~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대신증권(003540)이며 삼성증권(016360)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