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표이사로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에) 모두 발언을 좀 했습니다. 교보생명에 있어서 IPO(기업공개)는 대단히 중요한 프로젝트고, 교보생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은 8일 오후 3시 50분쯤 한국거래소 본관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그간 어피니티(사모펀드 운용사)가 ‘교보생명이 IPO(기업공개)를 하는 건 괜히 하는 척하는 것’이라고, 이런 이상한 소리를 해왔다” 면서 “(상공위 위원들에게) 세상에 IPO를 한다는 회사가 어떻게 그냥 장난스럽게 ‘하는 척’하는 회사가 어딨겠나, 그런 회사가 사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 이런 부분들을 말씀드렸다”고 힘줘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교보생명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최종 심의하는 한국거래소 상공위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교보생명의 IPO가 왜 필요한지 상공위 위원들에게 역설하고자 충북 천안에서 업무 일정을 끝내자마자 상경했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고 있다. 그러나 어피니티와 어펄마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 소송’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예심 결과는 6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신 회장은 상공위 위원들에게 “회사 주주의 3분의 2 가까운 사람들이 IPO를 원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들에게 ‘제가 어피니티와 어펄마캐피탈과 주주 간 분쟁을 하고 있는데, 소송에서 다 이기지 않았나’라고도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경영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송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진다. 그러나 이미 그간의 소송을 통해 교보생명에 유리한 법리를 수차례 확인했기 때문에 “상장 규정상 문제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신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왜 ‘알박기’하는 어피니티같은 사람들(투자자)을 봐줘서 3분의 2의 주주들이 손해를 봐야 하느냐고 (상공위에서)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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