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중단한 코인플렉스가 중재절차에 돌입했다.
11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코인플렉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마크 램과 수두 아루무감이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달 말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 로저 버(Roger Ver)로 인한 8400만 달러(약 11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회수하기 위해 홍콩에서 중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에 코인플렉스가 출금을 동결한 이유가 이 단일 고객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면 코인플렉스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재 판결까지 최대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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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로저 버는 대규모 포지션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했고 코인플렉스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램과 아루무감 CEO는 공식 성명에서 “양 당사자는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소통했지만 버가 담보 지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중재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오히려 코인플렉스측이 그에게 채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램과 아루무감 CEO는 이번 발표를 통해 출금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들은 “다음 주 중 고객 잔액의 10%를 출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투자자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대형 고객들과 그들의 예금을 코인플렉스의 자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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