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했다.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11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LLC)에 4360억원을 출자한다고 11일 공시했다. 페달포인트홀딩스는 출자금을 활용해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를 인수한다.
이그니오는 미국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파쇄한 뒤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이다. 저품위의 전자 폐기물에서 금·은·동·팔라듐과 같은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의 독자 기술로 추출된 높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고품위의 2차원료를 통해 현재 연 3만톤의 동 제련 생산 역량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 동박 생산을 뒷받침함으로써 배터리 소재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RE100(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인력을 다수 영입하고 있으며, 이번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도 이런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설립한 풍력발전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지난해 인수한 호주의 에너지업체 에퓨런 등에 66억달러(약 8조58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또 계열사인 켐코는 LG화학과 최근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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