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업그레이드된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 개발을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보험사와 병원 간 협업이 이례적인 데다 계열사인 삼성병원이 아닌 세브란스병원과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애니핏 플러스’에는 세브란스병원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재 건강한 사람이 나중에 어떤 질병을 앓게 될지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과거 10년치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준다. 사용자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활용에 동의하거나 직접 설문에 대한 답을 하면 건강 나이와 기대 수명, 한국인의 대표적인 질환 열 여섯 가지에 대한 발병위험도를 알 수 있다.
삼성화재와 세브란스병원은 질병 예측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로의 영역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애니핏 플러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한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질병 예측을 토대로 앞으로 환자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까지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신체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그것을 치료하는 데 의료 비용은 얼마가 들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와 병원 간 협업이 어떻게 확장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아픈 사람을 관리해주는 의료 서비스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건강한 사람들의 건강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헬스케어에도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질병을 예방하고 고객의 건강까지 책임져주는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와 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의료기관과 함께 보험사도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