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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처럼 복지 차원 접근…퇴직연금 체계적 교육 필요

[연금부자 시대 열린다]

■디폴트옵션 정착하려면

직장인 연금이해도 47점 낙제점

사업자 적극적인 교육의지 중요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됐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입자인 근로자들에 대한 금융 교육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형 디폴트옵션은 해외와는 달리 근로자가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인 만큼 한번의 선택으로 은퇴 이후의 소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을 보면 사용자가 가입자 교육을 매년 1회 이상 하도록 명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제도보다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를 더 강조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퇴직연금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의 2021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9세 직장인 1000명의 퇴직연금 이해도는 400점 만점에 190.5점(100점 만점 환산 시 47.6점)에 불과해 일회성 교육으로 상황이 개선될지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회사가 복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제도적 장치가 없음에도 퇴직연금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 목재 회사인 와이어하우저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회사는 50세 이상 근로자에 대해 연 8회 2박 3일 은퇴 세미나 참석을 의무화하고 있다. 50세 이하 근로자도 연 5회 교육에 참석하도록 해 퇴직연금에 대한 근로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전국구 리테일 기업인 이온사는 본사에 확정기여(DC)형 사무국을 설치하고 각 지점별로 DC형 트레이너를 선발해 직원들의 퇴직연금 교육을 체계화했다. 이들 기업이 퇴직연금 교육을 중시한 것은 고령화 시대에 노후 준비가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과 업무 몰입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도 DC형 가입자들이 디폴트옵션 상품 내에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업자와 사용자가 가입자에게 효과적인 정보 제공이나 투자자 교육 등 제도를 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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