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대형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가상 현실(VR·Virtual Reality) 콘서트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VR 콘서트 플랫폼 기업 어메이즈VR이 SM 엔터테인먼트의 메타버스 콘텐츠 자회사인 스튜디오 광야와 손잡고 몰입형 VR 콘서트 제작에 나선다.
11일 어메이즈VR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튜디오 광야와 글로벌 VR 콘서트 제작사 조인트 벤처(JV·Joint Venture)를 설립한다. 어메이즈VR은 카카오 초기 멤버 4명이 2015년에 창업한 VR 콘서트 제작 및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LA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기술을 활용해 초현실적 공간에서 아티스트들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작한다. 특유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어메이즈VR은 3000만 달러(한화 약 392억원)에서 4000만 달러(한화 약 52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있다.
어메이즈VR은 올해 4월부터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명 아티스트의 VR 콘서트 경험을 본격적으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올 여름에는 미국에서 ‘2021 그래미 어워드’ 3관왕을 차지한 인기 팝스타인 메건 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과 ‘엔터 디 하티버스(Enter Thee Hottieverse)’ VR 콘서트 투어를 진행했다.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카고·댈러스·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 10개 도시에서 혁신적인 VR 퍼포먼스로 팬들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SM은 아티스트의 활동에 가상 현실을 접목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실제 SM의 새로운 걸그룹 에스파는 현실세계와 메타버스에서 동시에 데뷔했다. SM은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VR 메타버스 환경에서 아티스트들과 케이팝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협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어메이즈VR은 자체 개발한 VR 콘서트 제작 툴을 조인트 벤처에 제공한다. 회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VR 콘서트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VR 콘서트 제작 툴은 어메이즈VR의 자체 제작 3차원(3D) VR 카메라와 영상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언리얼 엔진 기반의 VR 시각특수효과 (VFX) 기술, AI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조인트 벤처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어메이즈VR의 VR 뮤직 메타버스 서비스와 SM의 VR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독점 배포된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어메이즈VR의 업계 최고 기술과 VR 콘서트 제작 툴을 통한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대한다"며 “SM은 메타버스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시장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SM과 어메이즈VR은 메타버스 콘서트가 다음 단계의 음악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대표는 “어메이즈VR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팬들이 VR 뮤직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 팬들이 중심이 되는 무대에서 더 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