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전문 기업 좋은사람들(033340)이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컨소시엄에는 우리인터렉스, 우리인터유나이티드,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한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기 전 인수자를 확보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인 '인가 전 인수합병'(인가 전 M&A) 절차를 밟아왔다.
좋은사람들은 국내 1세대 속옷 전문 브랜드로 방송인 주병진씨가 1991년 설립했다. 자사 브랜드 '보디가드', ‘제임스딘’, '예스'(YES)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다만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엔터테인먼트, 손소독제, 마스크 제조 사업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부침을 겪어왔다. 2020년 연결기준 1120억 원의 매출은 1년 만인 지난해 9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부터 영업 손실 상태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좋은사람들의 2020년도 감사의견 비적정성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중이다. 좋은사람들은 내달 31일까지 부여한 개선기간 중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좋은사람들은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에 따라 조만간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인수예정자를 미리 선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치루는 것으로 청산 위험이 높은 회생 기업들이 주로 택하는 매각 방식이다. 기존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가격이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추가 원매자가 없을 경우 인수예정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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