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움직이는 NFT가 오랜만에 오픈씨 상위권에 올랐다. ‘렛츠워크(LetsWalk)’ NFT는 이름 대로 NFT가 계속 걷는다. 종류는 100개이고, 각각의 NFT마다 에디션 형태로 여러 개가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오픈씨 기준 렛츠워크 NFT 거래량은 전일 대비 4,408.12% 증가한 256.51ETH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821.80% 급등한 수치다. 이날 NFT 거래량 순위로는 13위를 기록했다.
렛츠워크 NFT는 디케이(DeeKay)라는 애니메이터가 제작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아직 NFT가 모두 발행된 게 아닌 ‘계속 진행 중(ongoing)’인 프로젝트다. 100개의 모션을 제작하는 게 목표이고, 현재까지 90개가 만들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10번째 NFT 드롭이 진행되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렛츠워크 NFT는 다른 NFT 프로젝트와 달리 특성이 없다. 보통 NFT 프로젝트는 특성, 즉 아이템 조합에 따라 희소성이 결정된다. 이 렛츠워크 NFT는 각각의 NFT가 모두 고유하고 특별하기에 특성이 없다고 한다. 다만 에디션 개수가 적은 NFT일수록 더 희귀하게 여겨져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디케이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그럼 이 NFT는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디케이는 “이 NFT를 수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본인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투자하기를 원할 때 렛츠워크 NFT를 모으기 바란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의 다른 NFT가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합리적 가격에 내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준 렛츠워크 NFT의 플로어 프라이스는 2.3ETH다. 그의 다른 NFT 작품 ‘삶과 죽음(Life and Death)’은 310ETH에 팔렸다. ‘운명(Destiny)’이란 작품은 225ETH에 거래됐다. 렛츠워크 NFT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가격이다.
디케이는 본인을 “평범한 애니메이터”라고 소개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17만 9,801명에 이른다. 그는 이날 2019년에는 친구가 없었지만 2022년에는 웹3 친구가 많아졌다며 폴짝 뛰는 두 장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장소가 한국의 고궁 앞으로 추정된다. 디케이의 한국 이름은 ‘권동욱’이다. 그가 앞으로 웹3 분야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