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가스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2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의 자회사인 사라왁 셸과 6억 8000만 달러(약 8900억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셸 OGP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EPC)를 수행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2020년 기본설계(FEED) 업무를 시작으로 이번에 EPC 업무까지 연계 수주하면서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툴루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하루 8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처리한다. 심해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가스에서 황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가 높아진 가스는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설비로 보내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인 셸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셸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다국적 석유기업(IOC)이다. 기존에 엑손모빌 등 고객을 확보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계약으로 IOC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 10여 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자동화·모듈화 등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라왁 지역에서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과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만큼 경험 인력과 장비, 협력사 네트워크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