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조사청(Office of Financial Research·OFR)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3일 코인데스크는 “CBDC가 금융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OFR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CBDC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우려 중 하나는 은행과 다른 금융 중개 기관에서 뱅크런을 촉발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CBDC 도입이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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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R은 “CBDC로 자금 흐름을 관찰하면 정책 입안자들이 은행 예금자들의 자금 운용이 빨라지는 시기를 추론할 수 있다”며 “문제가 있는 은행들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감시 기관과 함께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예금자들이 CBDC를 보유할 수 있으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취약한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상황이 감소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출 기간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빌려서 이익을 보는 ‘만기 전환(maturity transformation)’의 혜택 일부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OFR의 보고서에 대해 업계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재럿 세이버그 코웬워싱턴연구소 애널리스트는 “OFR의 보고서가 CBDC에 대한 월가 은행가들의 반대를 밀어내는 것 같다”며 “CBDC를 디지털 달러 출시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은행 정책 연구소(BPI)와 미국 은행 연합(ABA)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CBDC 발행을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연준은 CBDC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청문회에서 “CBDC 선진화 방안을 의회에 권고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CBDC 도입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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