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나 폭등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08.54포인트(0.67%) 내린 3만77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 나스닥은 17.15포인트(0.15%) 하락한 1만1247.58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6월 CPI 수치였다. 6월 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 시장 예상치(8.8%)를 크게 웃돌고 농산물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5.9%)도 월가의 전망치(5.7%)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이 4분기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서 올 후반기에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실업률이 4.6%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헀다.
다만, 주요 기술주가 성장 우려가 커지는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0.54%)와 아마존(1.08%), 넷플릭스(1.21%), 테슬라(1.70%)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1% 안팎 상승했다.
이날 충격적인 CPI 수치에도 증시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날 6월 CPI가 10.2%라는 가짜 소문이 돌면서 일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2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에도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센트(0.48%) 오른 배럴당 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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