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파업과 관련해 노사의 조속한 타협을 촉구했다.
이창양 장관은 1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통해 "선주사와의 신뢰가 중요한 조선업에서 납기의 지연은 우리 조선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져 미래의 수주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노사가 조속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번 파업을 종결하고 나아가 서로 상생하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장관은 "이번 파업으로 조선소의 핵심시설인 도크가 점거돼 건조중이던 선박 3척의 진수 또는 건조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매일 259억원의 매출손실과 57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해 현재까지 약 57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도크가 마비되면 그 공정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 공정 모두에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그 구성원들에게 미치게 된다"며 "이러한 현실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매달 130억원의 지체 배상금이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창양 장관은 "우리 조선업은 지난 수년동안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에 들어서야 전세계 물동량의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의 증가로 8년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조선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적자금을 통해 회생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장관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공급망의 불안 등으로 물가상승과 함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고,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 부진 등으로 경기하강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들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계 인력난이 이어지는 데 대해 외국인노동자를 늘려 해결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이창양 장관은 “조선업이 장기간 불황을 겪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많이 늘었고, 이 물량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건조된다”며 “내년 1년간 1만명 이상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외국인근로자의 활용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도 생산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파업은 43일째로 접어들었다. 노조는 임금 인상 30%, 단체교섭 인정, 노조 전임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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