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서학 개미들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공급업체인 ‘톈치리튬(9696)’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해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의 상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의 하락과 상승을 무려 3배 추종하는 ‘간 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이어졌다.
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톈치리튬이었다. 서학개미들은 톈치리튬을 1억 5151만 달러 쓸어 담았다.
중국 최대 리튬 재료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리튬 추출업체인 톈치리튬은 13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첫 날 주가는 시초가 대비 9.15% 상승했다. 톈치리튬은 지난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2018년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장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전가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중국 탄산리튬 점유율 54%를 자치한 톄진리튬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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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2위는 나스닥 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서학개미들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기술주 하락을 예상하고 3646만 달러 ‘뭉칫 돈’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는 2.73% 올라 양호했다.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에 연동된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선물 ETF(UVXY)’에도 1247만 달러가 몰려 증시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잘 보여줬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은 엇갈렸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3X SHS ETF(SOXL)’를 3572만 달러 순매수했다. 반도체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며 주간 상승률은 9.92%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ASML은 증권가의 호평을 받으며 주가가 5% 가까이 뛰었다. JP모간의 주식전략책임가인 미슬라프 마테이카는 ASML을 추천주로 꼽았다. 이 같은 기대감에 순매수액은 715만 달러로 7번 째로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은 종목에 올랐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셰어즈 ETF(SOXS)’ 순매수액도 1154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1.23%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과도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도 많았다. 미국 최대 ETF인 ‘뱅가드 S&P500 ETF’에도 1691만 달러의 돈이 들어왔다. 다만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주간 상승률은 0.2% 하락해 아쉬운 한 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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