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폰’ 낫싱 ‘폰원(Phone 1)’은 정식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타게 한 미려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외관 뿐 아니라 운영체제(OS) 사용자경험(UX)에도 디자인 철학이 녹아 있어 일체감 높은 사용 경험을 줬다. 적절한 가격에 독특함을 느끼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알맞는 제품으로 보인다.
폰원은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이 지난 13일 공개한 스마트폰이다. 폰원은 내부 기기를 투명히 드러낸 뒷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실제 접해본 폰원의 투명한 후면은 단순한 화제성 넘어선 기능미까지 갖췄다. 후면 900여 개의 LED가 전화·메시지 등 알림에 따라 빛나고, 연락처에 따라 다른 LED 패턴을 설정할 수도 있다. 충전 상태도 후면 막대형 LED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정면과 측면은 아이폰을 연상시킨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동시에 메탈 처리된 옆모습은 아이폰과 꼭 닮았다. UX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에 가깝다. 하단 방향키·홈 버튼 등이 없고 화면 전환에는 아이폰처럼 제스쳐를 쓴다. 기본 폰트·벨소리 등은 투명히 드러난 뒷면처럼 기계적 감성을 살렸다. 폰트는 물방울 같은 점을 이어 표현하고, 벨소리는 8비트 비프 음을 써 레트로 느낌을 준다. 스마트폰의 포장부터 개봉, 사용까지 일체감 있는 디자인 철학이 느껴진다.
미려한 외관 속 내부는 어떨까. 성능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스냅드래곤 778G+ 모바일AP와 8GB(기가바이트) D램을 탑재했다. 긱벤치5 점수는 싱글코어 821점, 멀티코어 2878점으로 갤럭시S21을 약간 밑돈다. 화면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6.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보급형 ‘두뇌’지만 고급 디스플레이와 대용량 D램 탑재로 실 사용감은 부드러웠다. 카메라는 후면 5000만 화소 듀얼이다. 최근 3~4개 카메라를 탑재한 경우가 늘고 있는 보급형 시장에서 인상적인 스펙은 아니지만 399파운드(약 62만 원)라는 가격에는 적절한 성능이다.
폰원의 개성 있는 외관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선택지를 준다. 디자인에서는 갤럭시도, 아이폰도 아닌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있게 다가간다. 다만 국내 정식출시가 미정이라는 점이 접근성을 낮춘다. 통신사 공시지원금이나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없고 A/S 등 불편이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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