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11~15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은 단연 일동제약(249420)이다.
일동제약은 11일 3만3900원으로 시작해 3만5450원(전장 대비 +6.78%)으로 거래를 마치더니만 12일 14.95%, 13일 2.21%, 15일 14.78% 각각 올라 4만750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전 주 금요일일 8일 종가 대비 상승률은 43.1%. 한 주간 주가가 떨어진 날은 50원(0.12%) 하락한 14일 하루였다.
일동제약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 재유행이 결정적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치료제가 이번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동제약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로 보인다.
시오노기제약은 15일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경구 투여형 항바이러스제 'S-217622'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과 BA.5에 대한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갖는 것을 비임상 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오노기측은 "계속해서 감염 경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S-217622에 대한 임상적 근거들을 축적할 것"이라며 “새로 발생하는 변이에 대한 S-217622의 효능을 지속 평가하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 약은 모든 코로나19 변이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보건당국은 20일 이 약 사용을 긴급승인할지 여부를 재심의한다, 일본에서 허가가 날 경우 한국에서도 이어 허가가 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이 일본 역사상 처음인 긴급사용 승인 심의인 만큼 이날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한 주간 투자자 관심에 비해 주가가 기대에 못미친 대표적인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일 전장 대비 4.64% 오른 14만6500원으로 기분좋게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5일 8.67% 하락한 1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주간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같은 주가 흐름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SK바이오사이언스 관련 악재가 잇달아 돌출했다. 14일(현지시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부작용 중 하나로 유럽연합(EU) 제품 정보에 포함될 것이라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가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위탁생산 계약은 올해 연말까지이고 이후 연장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홍콩 증권사 CLSA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매도 권고를 냈다. CLSA는 ‘올랐을 때 팔아라’ 제목의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은 ‘매도’로 내고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결정타는 15일 SK증권 보고서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내고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0만으로 대폭 하향해 제시했다.
보고서는 “스카이코비원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돼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2년, 2023년 영업이익을 각각 26.6%, 26.7% 하향하고 이에 따라 EPS 도 각각 28.6%, 28.9% 하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SK증권 보고서는 스카이코비원의 장래성은 높게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연말에 허가를 내고 유럽의약품청(EMA)은 롤링리뷰를 거쳐서 최대한 빨리 허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맞는 추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백신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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