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4%로 추락한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체감경기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80%가 코로나19 영향을 부정적으로 응답해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설문 조사에서 2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가 시황(64), 매출(76) 모두 100을 밑도는 등 2020년 2분기 이후 동반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100을 초과할 경우 해당 항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설문 조사는 경영 실적과 판매, 비용, 경영 환경, 애로 요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BSI 작성 방식에 따라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지 판매(76)가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95)는 8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다. 영업 환경(54)도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현지 수요 부진(21.8%)이 첫손에 꼽혔고 원자재 문제(18.5%), 수출 부진(9.5%)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7)이 2분기 연속 100을 밑돈 가운데 제조업 중에서 100을 웃돈 업종은 전기전자(110)가 유일했다. 특히 유통업은 70을 기록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전망 BSI의 경우 시황(100)과 매출(113)은 100 이상이었지만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1분기에 실시한 조사에서 2분기 전망 BSI는 시황 103, 매출 119였다. 설비투자(99)는 6분기 만에 100 밑으로 내렸고 영업 환경(94)도 4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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