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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하락장… '공매도 사냥감' 된 코스피200 편입주

새내기주 주가 최대 35% 급락

정부 공매도 개선안 마련 착수





지난달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서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코스피200 ‘신입생’들이 오히려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 거래가 허용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사냥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환경 악화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공매도 제한까지 풀리자 코스피 하락률의 2배 넘게 폭락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가 6월 이후 최대 35%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039130)(-35.27%), 한일시멘트(300720)(-34.10%), 일진하이솔루스(271940)(-28.57%), 케이카(381970)(-25.45%), 메리츠화재(000060)(-20.31%)의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2%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2~3배의 낙폭을 보인 셈이다.



이들 종목의 과도한 하락은 공매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공매도를 재개하며 대형주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종목에 한해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공매도는 고가에 주식을 빌려 판 후 주가가 내리면 사서 되갚는 방식이라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난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10일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져 주가 하락에 따른 수익을 노린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 10일 공매도 거래 상위 2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일진하이솔루스의 당일 공매도 거래 비중은 54.93%에 달했다. 거래 물량의 절반이 공매도였던 셈이다. 케이카(45.12%), 하나투어(33.41%) 등 다른 종목 역시 공매도 비중이 20~40%에 달했다.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가운데 공매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잦아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아직 공매도 금지 요구에 대해 “필요하면 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의 국정 과제인 ‘공매도제도개선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요구 사항을 일부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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