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월 초 추석 물가 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추석 10대 성수품에 마늘과 양파·감자를 포함한 13개 품목 가격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정 장관은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례적으로 빠른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0대 성수품에는 배추와 무·사과·배·닭고기·밤·달걀·대추·소고기·돼지고기가 포함되는데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큰 만큼 마늘과 양파, 감자까지 총 13개 품목의 가격 변동 및 수급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추석 후 물가가 다소 안정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정 장관은 “통상 소비자들은 추석 때 얻어놓은 성수품을 길면 한 달까지도 사용한다”라며 “이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도 추석 이후 10~20%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부터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간다”라며 “최근 폭염으로 급등한 신선채소 가격이 이번 주부터는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사상 첫 수입 소고기 할당관세 0% 적용 효과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오는 20일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0% 할당관세가 적용되는만큼 소비자들도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대형마트는 오늘부터 할당관세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며 오는 4분기부터는 곡물 수입 가격도 크게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보통 곡물 선물가격은 3~6개월 후에 수입 단가에 반영되고, 수입 곡물을 가공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라며 “9월이 되면 곡물의 수입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4분기가 시작되면 대부분 곡물의 수입 가격 자체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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