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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골드만도 고용·지출 둔화…美 주택건설업체 지수는 급락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애플 매장. 애플이 내년 고용과 지출증가 속도를 늦춘다는 소식에 시장이 흔들렸다. 애플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같은 주요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0.75%포인트(p)로 쏠렸음에도 애플이 내년에 고용과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0.81%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84%, 0.69% 떨어졌는데요.

이날 미국의 주택건설업체 신뢰도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에 관한 우려스러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함께 연준의 금리인상, 주가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년 채용·지출 속도 줄이는 애플…월가도 연말 해고 부활 가능성”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년에 있을 수 있는 잠재적인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과 지출증가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애플은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입니다. 자체로서도 갖는 상징성이 큰데요. 자체 정규직 직원만 15만4000명에 달합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체 직원의 약 1%(1800명)를 해고할 것이라고 했고 트위터는 인사 관련 부서 직원 3분의 1을 내보냈죠. 오라클도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계획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메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애플마저 같은 길을 걷게 된 셈입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고용축소 비용절감은 기업들, 특히 실물 경제가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아직은 치명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김 포레스트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의 움직임은 전방위적인 투자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화사에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는데요. 애플 주가도 이날 2% 넘게 빠졌습니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올랐다. 이날 주가 상승이 골드만삭스의 상황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읽히는데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연말에 직원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수료 지급액도 낮추려고 한다는데요.

월가에서는 보통 연말에 실적이 좋은 사람에게는 보너스를 그렇지 않은 이들은 과감히 정리해왔죠.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이같은 조치가 없었습니다. 워낙 주가도 좋고 돈도 많이 버니 그럴 이유가 없었던 것인데요. 이제 이것을 다시 검토한다는 얘기입니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는 퇴사자를 대체할 직업을 채용하는 일을 늦출 것”이라며 “아마도 연말에 연간 성과검토를 재개할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물론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올랐습니다. 상승폭이 2.51%인데요. 이는 시장이 예측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았기 때문이지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서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 -48%입니다. 다만 시장의 매출 전망치(108억6000만 달러)보다 실제 매출(118억6000만 달러)이 컸고 주당순익도 1달러 이상 높았죠.

주가의 움직임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냐 낮았냐가 주로 반영됩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악화하고 있지만 당장은 주가에 긍정적 요소였던 건데요.

사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주요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고 있습니다. 나중에 부실이 없어서 환입받을 수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은행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음은 드러나지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지금까지 은행들의 수익은 적정했지만 대단하지는 않았다. 핵심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과 높은 수수료에 모기지 대출은 계속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택건설업체 신뢰도 코로나19 빼고 역대 최대 하락”…“큰 일 없다면 연준, 7월에 0.75%p인 듯”


경기둔화 움직임은 주택시장에서도 일부 나타납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7월 주택시장지수가 55로 전달보다 12포인트나 떨어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37년 조사 역사상 코로나19 락다운(봉쇄) 여파가 덮쳤던 2020년 4월(-42포인트)을 빼고 가장 큰 폭이라고 합니다.

주택건설업협회 조사는 건설업체의 신뢰도를 보는 것으로 50을 넘으면 긍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50을 넘는 상태지만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3월 이후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중요한데요. 특히 이번 달 하락폭이 큽니다.

항목별로 보면 현 판매상황은 12포인트 낮아진 64, 다음 6개월 간 판매 기대는 11포인트 내린 50으로 집계됐다고 하는데요. 구매자들이 얼마나 몰릴지에 대한 기대는 11포인트 빠진 37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향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셈이죠.

19일에 나올 6월 신규 주택착공·착공허가 자료를 추가로 봐야하지만 주택건설업체 데이터는 연준이 1%p보다는 0.75%p를 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주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인 15일, ‘3분 월스트리트’에서 1%p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소매판매 수치가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지만 인플레이션을 더하면 애매한 수치였고 미시간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해 0.75%p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제기한 두 가지 요소(소매판매·주택 지표) 가운데 주택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렇다면 0.75%p가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주말을 지나면서 7월 0.75%p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어제와 오늘, 시장과 현지 언론도 0.75%p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인데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하면서 우리는 연준이 이달에 0.75%p를 인상할 것이라고 본다”며 “유가하락도 주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어제죠, 17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시간대의 인플레 기대가 낮아졌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하락, 국채금리 하락 등을 통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0.75%p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오늘(18일)은 미 경제 방송 CNBC도 “새로 나온 지표(인플레 기대 등)에 연준이 0.75%p의 금리인상을 준비할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대체적인 이유는 같습니다.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하락과 침체 우려 등이죠.

다만, CNBC는 월가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1%p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노무라만 해도 1%p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하면 설명이 쉽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주말과 월요일을 지나면서 “1%p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가능은 한데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입니다. “1%p는 100% 아니니? 확신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그렇다. 장담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큰 일이 없다면 그리 될 듯한데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설명드렸지만 지금 대체로 0.75%p로 분위기가 돼 있는 상황이 연준의 속내와 다르다면 최소 언론을 통해서라도 막판에 뜻을 전할 겁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조용히 넘어가겠죠.

러, “불가항력적 상황 가스 공급 불가” 서한…“모건스탠리·골드만 주가 바닥 아직 아냐” vs “스티펠, 침체 우려 과도 단기 반등 가능”


그래서 이제는 0.75%p에 무게를 두면서 혹시라도 막판에 있을지 모르는 단독 보도를 챙겨봐야 할 듯합니다.

여기에서 고민해볼 것은 왜 이렇게 끝까지 1%p라는 충격 카드가 완전히 죽지 않을까하는 점인데요. 답은 고물가 지속에 있습니다.

당장 연준이 이달에, 그리고 9월에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상하느냐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인플레 압력이 지속할 것이며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은 거의 대부분의 관계자가 동의하는 부분이죠.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6월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올랐다”며 “인플레이션 피크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우려했는데요.

특히 유가가 그렇습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일부 유럽 고객들에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며 공급계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14일 통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관한 겁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없어 판단이 어렵지만 글로벌 에너지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기침체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트루이스트 증권의 니얼 딩만은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공급부족 때문에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죠.

러시가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핑계로 유럽 고객들에 가스공급 계약을 지킬 수 없다고 14일 통보했다. 이 부분 상황 전개는 향후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경기에 핵심적 요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후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 있는 신호가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공급망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요소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연말에 상황이 좋아질지는 불투명하다”라고 강조했지요.

이런 상황은 연준이 이번 달 고비(0.75%p냐 1%p냐)를 넘기더라도 인플레가 크게 내려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추가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침체 우려를 달고 살아야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연준이 얼마나 빨리 경기를 위축시키는 영역으로 갈지, 그리고 그 정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는 “주가만 놓고 보면 연준이 이달에 0.75%p냐 이나면 1%p를 선택하느냐보다 언제 금리인상을 멈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바닥을 찾지 못했다고 보는데요.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건비와 원자재, 재고 운송비 압박이 지속하고 있고 수요 감소로 기업 이익에 리스크가 생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더라도 이번 약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믿지도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아직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스티펠의 생각은 다릅니다.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전략가는 “3분기에 S&P500이 4200을 찍을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도했고 앞으로 6~9개월 간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증거가 나타나야 할 겁니다. 연준의 정책결정도 변수인데요. 27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과 별도로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당일이 아니더라도 다음 날 이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간 26일부터 ‘3분 월스트리트’ 게재일이 매주 화~금(주 4회)에서 화~토(주 5회)로 늘어납니다. 그동안 미국 기준 금요일 시장 상황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됐습니다. 26일부터는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에 ‘3분 월스트리트’의 깊이 있는 분석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접하실 수 있게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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