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시즌을 맞은 PC방에 ‘넥슨 천하’가 펼쳐지고 있다. 피파온라인4·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게임이 이용자들 대거 끌어들이며 3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모바일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선전하고 있어 PC와 모바일 양 플랫폼에서 ‘실적 쌍끌이’가 예상된다.
19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41.22%), 피파온라인4(20.84%), 메이플스토리(6.09%), 로스트아크(5.39%), 서든어택(5.2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피파온라인4·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 3개가 넥슨이 제작·유통하는 게임이다. 9위에 오른 던전앤파이터(1.23%)를 합하면 넥슨 게임 점유율 총합이 33.4%에 달한다. PC방 방문자 셋 중 하나는 넥슨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피파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올 1월 기준 피파온라인4과 메이플스토리의 점유율은 각각 7.32%와 2.92%에 불과했다. 반년 사이 두 배 이상 점유율을 끌어 올린 것이다.
업계는 5~6월 사이 이뤄진 업데이트와 방학 맞이 행사가 맞물려 이용자가 대거 복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토트넘과 팀K리그 경기 유니폼에 피파온라인4 쿠폰을 노출하고 메이플스토리 빵 출시·오케스트라 공연에 나서는 등 게임 외적 마케팅도 이용자 복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모바일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출시 100일을 넘긴 던파 모바일은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5위 안에 머물고 있다. 이 게임은 매출 30%가량이 PC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시하지 않은 중국에서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PC에서 우회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덕분이다. 때문에 업계는 던파 모바일의 실제 매출이 구글플레이 순위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PC와 모바일 쌍끌이로 넥슨은 올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2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 873억 엔, 272억 엔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77%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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