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002270)가 합병하면서 기존 롯데푸드 주주들이 수령한 신주가 20일 상장한다. 증권가는 합병한 통합 롯데제과가 중복됐던 비용 절감 등의 경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존 롯데푸드 주주들이 수령한 롯데제과 보통주 301만 7857주가 20일 추가 상장된다. 앞서 롯데푸드 기존 주주들은 1주당 2.8주의 롯데제과 주식을 받았다. 1주당 발행가액은 11만 4795원이었다. 신주 상장을 앞둔 롯데제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1% 오른 1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합병 전 주식매수청구권 가격(11만 5784원)을 넘어선 셈이다.
통합 롯데제과는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복되는 조직과 생산 라인을 통합해 그룹 내 비용 낭비를 줄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유지·유제품 등 중복 원재료가 많다”며 “구매 효율화가 가시화될 경우 상당한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라인 통폐합을 통한 자산 효율화가 예상된다”며 “롯데제과의 영등포 공장은 향후 매각을 통해 인수합병(M&A) 자원으로 활용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 법인이 아이스크림 업계 1위 왕관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요소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롯데제과(30.59%)와 롯데푸드(14.91%)의 합산 빙과 시장점유율은 45.44%다. 이는 빙그레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40.52%)을 넘어선 것이다. 또 경쟁사를 견제하고자 출시한 ‘구색 제품’을 중단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롯데제과의 등에 탄 롯데푸드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목 받는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 개국, 200여 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과 인도·파키스탄 등 8개의 해외 법인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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