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20일 LH는 지난 18일 비상경영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경영효율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H는 부사장 직속의 전담 조직인 ‘LH혁신태스크포스(TF)’와 ‘재무개선TF’를 꾸렸다. 또 외부 전문가 10명, 사장을 포함한 내부 위원 9명으로 구성된 ‘ESG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혁신 방안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수시로 발굴할 계획이다.
LH는 임직원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설계공모·임대주택 매입 등 각종 심사시 내부위원을 전면 배제하고, 퇴직자 수의계약금지 등 계약절차 상의 공정·투명성을 강화했다. 또 실시간 감사 시스템과 기동 감찰반 운영한다. 재무개선을 위해서는 비핵심 사업과 민간·지자체 경합 사업 등은 폐지·이관하기로 했다. 유휴자산 매각 계획 및 업무추진비, 경상경비 절감 방안도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LH는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와 민생 경제 활성화 지원 방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주택공급,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으로서의 민간 경제 기여와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에 힘을 싣기 위해 연초 계획대로 올해 공공기관 투자 집행 목표 67조원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29조원을 투입해 민간 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약 8조4000억원의 중소기업 제품도 구매할 예정이다.
김현준 LH 사장은 “어느 때 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LH가 주택공급, 주거복지 등 정책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어려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며 “강력한 혁신과 부채감축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2020년 상반기부터 임대료 할인 정책을 시행해 최근까지 약 530억원의 주거비도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2급 이상 간부 전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올해 임원진 성과급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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