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트루이스트가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주가 급반등에 나설 종목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업체는 매출 회복세, 가격 결정력, 현금 창출력 등을 갖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일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루이스트는 하반기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기업들이 큰 폭의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루이스트의 추천 명단에는 쉐이크쉑(SHAK), 아마존(AMZN), 메리어트(MAR) 등 상반기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소비재 및 유통주를 중심으로 한 10개 종목이 포함됐다.
트루이스트는 해당 종목들의 하반기 이익 성장세를 주목했다. 수제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경우 1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도심 내 주요 점포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현재 쉐이크쉑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2억 4289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1억 8746만 달러) 대비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루이스트는 쉐이크쉑 목표주가로 67달러를 제시했는데 현 주가(19일 종가 기준 46.18달러)를 고려하면 40% 수준의 상승 여력을 갖춘 셈이다.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오레일리 오토모티브(ORLY)는 가격 결정력이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평가됐다.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콧 시카렐리 트루이스트 연구원은 “운전자들은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높아진 비용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는 오레일리 오토모티브 주가가 연말까지 15%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어트, 비자(V) 등 엔데믹 관련주 역시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메리어트는 최근 호텔 매출 회복세에 따라 올 들어 모건스탠리(154달러→184달러), 루프캐피털(163달러→170달러) 등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메리어트의 주가는 15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비자 역시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종목의 주가는 현재 연고점 대비 각각 20%, 10% 떨어진 상태다.
이밖에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보험업체 시그나(CI)는 현금 창출 능력 및 높은 고객 유지율이 주목됐다. 데이비드 맥도널드 연구원은 시그나에 대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력이 크며 동종 업계 대비 현금 흐름과 성장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시그나의 현 주가는 274.60달러로 목표주가(330달러) 대비 20%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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