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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성장보다 고용·물가 안정"…'5.5% 성장 목표' 달성 불가 인정

리커창 중국 총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집행위원장과 화상 연결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성장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가계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의 화상 대화에서 “고용이 상대적으로 충분하고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성장률이 다소 높거나 낮아도 용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5.5%)에 도달하기 힘들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중국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경제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며 상반기 성장률이 2.5%에 그쳤다. 하반기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요 글로벌 기관들은 이미 올해 중국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3%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각각 4.3%, 4.4를 예상했지만 바클레이스(3.3%), JP모건(3.7%) 등은 3%대로 목표치를 낮췄다. UBS는 3% 미만을 예상한다. 그나마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 더욱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 산하 연구원이 중국 경제학자 17명을 대상을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33%에 그쳤다.



리 총리는 “주요 경제지표를 적절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 또한 거시경제가 지속적이고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은 일관되며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 회복세가 확고하게 정착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경제 성과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코로나19 봉쇄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느라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친 것이다. 이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과 동요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도 해석된다.

리 총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부 완화해 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 대외 무역 확대, 유학생과 노동자 등 인적 교류 확대, 해외 기업 지원 정책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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