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급등과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원자재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여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기대도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은 당초 전망보다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1위 쌍용C&E(003410)(쌍용씨앤이)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26억 원이 현재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 평균치)로 잡혀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4%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나오는 관측은 687억~779억 원으로 이익 감소를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업계 2위 한일시멘트(300720)는 추정치가 2개 의견(298억 원 및 381억 원)에 불과하지만 모두 전년(600억 원) 대비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우려한다. 생산 원가에서 4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값이 계속 올라 수익성을 떨어뜨렸다는 해석이다. 실제 국제 유연탄 시세는 이달 15일 기준 1톤당 433.90달러로 올해 들어서 약 150%나 뛰었다. 특히 지난 5월 23일 1톤당 463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찍기도 했다. 시멘트 회사들은 올해 초 약 20% 수준의 판가 인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6월 있었던 화물연대 파업도 업체들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당시 8일간 이어졌던 파업으로 총 1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업계는 추산한 바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주 요인은 시멘트 출하량이 6월 이른 장마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친 영향과 유연탄 등의 원가 부담이 지속한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올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는 설명도 있다. 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 등 일부 지표에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20조 5,593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이 점차 안정화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도 업체들로선 긍정적 시그널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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