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다음달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을 열고 갤럭시Z 폴드4·플립4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폴더블 분야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폴더블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더욱 공격적인 물량 공급으로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목표다.
20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들에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초대장을 발송했다. 이번 행사는 ‘Unfold Your World(당신의 세상을 편다)’는 부제로 8월 10일 오후 10시(한국 시간)에 온라인 개최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Z 폴드4·플립4 외에도 갤럭시워치5,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2 등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보다 풍요롭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최신 갤럭시 기기와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초대장에서 폴드가 아닌 플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접혀 있던 플립 신제품이 90도로 열리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 플립3가 예상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폴더블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900만 대였다. 이 중 갤럭시Z 플립3가 460만 대로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했다. 갤럭시Z 폴드3 판매량은 250만 대였다. 이에 삼성전자가 폴더블 제품 중심축을 폴드에서 플립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옴디아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14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도 기업인 삼성전자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폴더블 공급량을 늘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배에 달하는 폴더블 패널을 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신제품 성능과 외관도 관심거리다. 두 제품 모두 신형 퀄컴 스냅드래곤8 Gen1+ 모바일AP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시리즈 내수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eSIM을 지원해, 한 스마트폰에서 2개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폴드4·플립4 모두 전작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플립4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넓어지고 배터리 용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플립4에는 ‘골드’ 색상이 추가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기존 크림 색상이 금색에 가까워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구체적인 색상에 관해서는 외신과 IT 정보 유출자(팁스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신제품이 갤럭시Z 브랜드를 유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Z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군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자리잡은 탓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Z를 제외한 ‘갤럭시’ 브랜드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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