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수사국(FBI)이 북한 해커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갈취한 암호화폐를 회수했다.
20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차관은 19일(현지 시간) 국제사이버 보안 회의(ICCS)에서 “지난해 마우이(Maui)라고 불리는 북한의 해킹 그룹이 캔자스주의 한 병원을 랜섬웨어로 공격했다”며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해 병원 측은 어쩔 수 없이 암호화폐를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모나코 차관은 이어 “FBI와 법무부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커들의 자금을 추적했다”며 “북한 해커들이 정기적으로 자금세탁을 하는 업체의 계좌를 찾아 총 5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회수한 암호화폐는 모두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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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북한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커들이 4억 달러(약 5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훔쳤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또 미국의 여러 정부 기관은 북한의 암호화폐 절도 및 해킹 수법과 대응 방법에 대한 공동 사이버 권고안(CSA)를 발행했다. 이처럼 북한이 경제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 해킹을 선택하며 여러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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