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발전소 정비 업체 수산인더스트리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4 대 1에 미달하는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실패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이 3.39 대 1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1017억 7000만 원이 들어왔다. 총 청약 건수는 2만 5264건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주식 수는 581만 5220주였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에선 2.51 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이 700억 2000만 원이 모였다.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의 경우 최종 경쟁률이 15.12 대 1로 나타났으며 청약 증거금은 317억 5000만 원을 모집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원자력·화력·신재생에너지 등 발전 설비에 종합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2941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1% 늘어난 513억 원을 기록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발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음 달 1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6개월 만에 코스피 입성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이목을 끌었으나 기관 수요예측부터 흥행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1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선 130.37 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3만 5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IPO를 통해 약 2000억 원을 공모할 예정이며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 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이날 상장을 철회하는 등 투자 심리가 나빠진 상태에서 성일하이텍 등 다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모주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점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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