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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 판다"…기업들 새 먹거리 된 '웹 3.0'

웹 1.0, 2.0 지나 웹 3.0 시대 화두

SKT·안랩, 웹 3.0 지갑 개발 착수

머스크는 트위터 통해 비판하기도


브라운·샐리·BT21 등 캐릭터로 유명한 라인프렌즈는 지난 2월 사명을 IPX로 바꿨다. 이용자 개개인들이 고유한 디지털 캐릭터 지적재산(IP)을 갖게 하겠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IPX는 캐릭터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 베타 버전을 운영 중인데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프렌즈에서는 500여 개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제공되고 이용자들은 여러 옵션을 조합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IPX 관계자는 “캐릭터 라이센스는 더 이상 유명인·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1억 개 이상의 나만의 캐릭터 IP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IPX는 이용자들이 캐릭터 IP를 대체불가토큰(NFT)화해 수익화도 가능한 ‘IP 3.0’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들이 IPX의 캐릭터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로 만든 캐릭터들. 사진제공=IPX




22일 업계에 따르면 웹 3.0 시대에 맞춰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창기 인터넷인 웹 1.0 시대는 글을 읽거나 사진을 보는 등 읽기 위주의 서비스가 진행됐다. 웹 2.0 시대에는 SNS·블로그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제작해 유통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웹 3.0은 이용자들의 데이터 주권이 강화된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업의 데이터 독점에서 벗어나 개인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웹 2.0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면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했지만 웹 3.0에서는 소비자나 참여자도 활동에 대해 보상을 얻는다. IPX 역시 웹 3.0과 평행이론을 내세우며 ‘IP 3.0’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SK텔레콤 모델이 이프랜드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도 웹3.0 시대 일환으로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크리에이티브 후원 기능을 도입한다. 지난 13일 SK텔레콤은 올 3분기 중 이프랜드에 메타버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를 후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방형 3D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 참여 강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메타버스 내 다양한 경제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로고. 사진제공=안랩블록체인컴퍼니




안랩은 지난 4월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하며 '웹 3.0 지갑' 개발에 착수했다. 웹 3.0 지갑은 가상자산·NFT 같은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거래를 돕는 앱이다. 안랩의 보안 역량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여러 사업 기회들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지난 11일에는 SK텔레콤과 블록체인 전문기업 아톰릭스랩과 웹 3.0 지갑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웹 3.0 지갑과 다른 기업들과 공동 개발하는 웹 3.0 지갑은 기능은 비슷하지만 별개 서비스”라면서 “사용자에게 수익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웹 3.0 대중화 목적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진=홈페이지 캡쳐


웹 3.0 미래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통해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다음날 또 "웹 3.0을 본 사람이 있는가, 난 그걸 도통 찾을 수 없다"고 연이어 비판했다. 투기에 이용될 뿐 실상이 없다는 뜻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웹 3.0 시대의 메타버스·NFT가 기업들의 사업 모델로 자리잡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지는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용자들은 최근 가상자산·NFT 가치 하락에 유의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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