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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겠다는 포드, LG·SK에 배터리 발주 늘렸다 [뒷북비즈]

LG엔솔, 머스탱 마하E 모델에

배터리 공급 확대…생산라인 증설

SK온, 포드와 양극재 공장 추진

포드 머스탱 마하-E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포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머스탱 브랜드의 첫 전기차 전환 차량인 ‘머스탱 마하-E’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LG엔솔의 배터리 공급 물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 공급용 배터리 생산 라인 규모를 기존의 2배로 증설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하고 설비를 고도화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엔솔은 2020년 하반기부터 머스탱 마하-E와 E-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만 5만 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포드의 주력 전기차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낮은 전기차로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해는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 달러(약 60조 원)를 투자하고 전기차를 연간 200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량 비중에서 전기차를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늘려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에 공급되는 SK온 NCM9 배터리. 사진 제공=SK온




SK온은 포드,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포드·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시설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논의하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전압, 에너지 밀도, 수명 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3사가 구축하는 생산 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SK온 관계자는 “3사가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SK온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 원을 들여 공장 2개를 확보한 상태다. 9.8GWh 규모 1공장을 올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11.7GWh 규모 2공장을 내년 중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테네시와 켄터키주에서 총 129GWh 규모의 합작 생산 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온과 포드는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리튬 공급망도 확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전날 블루오벌SK가 호주 광산 업체 아이오니어로부터 연간 7000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5년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7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북미 양극재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배터리 생산을 넘어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소재 현지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SK온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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