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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오일뱅크 'IPO 4수' …NH투자증권, 끝까지 갈까?

10여년 전 첫 상장 도전부터 주관사 인연

3차례 불발에 수수료 한 푼 못받고 '빈손'

오일뱅크 상장 재추진하면 0순위 후보로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였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지난 21일 전격 철회되자 투자은행(IB)업계에선 NH투자증권(005940)현대중공업(329180)그룹 사이의 파트너십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오일뱅크의 코스피 3수를 주관사로 계속 함께 했지만 장기간 헛심만 쓰며 별 수익은 챙기지 못한 때문이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10여년에 걸쳐 코스피 상장을 세차례 추진할 때 NH투자증권만이 대표 주관사를 계속 맡아왔다. 오일뱅크가 2012년 4월 처음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때 이를 주관사로 2011년부터 단독 준비한 것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IPO부서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당시 우투의 IB사업부 대표(전무)로 오일뱅크 상장에 적잖은 땀을 쏟았다.

현대오일뱅크가 2012년 6월 유럽발 경제 위기로 상장을 철회한 후 2018년 IPO 재수에 나설때까지 NH투자증권은 오일뱅크에 관심을 거두지 않아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와 다시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로 또 오일뱅크의 IPO가 무산되자 분루를 삼켰던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일뱅크의 세번째 상장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선정돼 돌아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한여름에 차디찬 상장 철회 통보를 3번이나 같은 회사에서 받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오일뱅크 이사진이 상장 철회 결정을 갑작스럽게 내려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 내에선 오일뱅크의 IPO 3수만은 성공시키려 여러 담당자들이 밤낮없이 동분서주한 것이 결실을 맺지 못하자 한층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신청한 이후 지난달 말 승인이 날때까지 6개월 넘게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이 상장의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 오일뱅크 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업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뱅크는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체결한 주주간 협약 등이 문제가 돼 예비 심사에서 복병을 만났지만 NH투자증권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거래소 문턱을 넘은 바 있다.

1년 가까이 오일뱅크 상장에 주력했던 NH투자증권 IPO본부 관계자들은 상장이 불발돼 이번에도 단 한푼의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없게 됐지만 언젠가 재개될 오일뱅크 IPO 4수에 함께 도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일뱅크 IPO는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 언젠가는 마무리해야 할 딜” 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주관사에서 NH투자증권을 제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다른 업무들도 많이 맡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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