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최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공개(IPO)의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굵직한 IPO를 성공시켜온 KB증권이 IPO시장이 얼어붙을 기미를 보이자 알짜 소부장기업의 상장만 담당하는 별도의 부서를 만드는 등 기민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의 대표주관사다. 성일하이텍은 1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공모 자금인 20조 1431억 원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다음 달 8~9일 공모청약 앞둔 더블유씨피(WCP) 역시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서 상장을 이끌고 있다. 2차전지 분리막 업체 WCP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최대 3조 4000억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업체 ‘코멤텍’,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표면탄성파(SAW) 필터를 제작하는 ‘쏘닉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 증착 공정 소모품 제조업체인 ‘세우인코퍼레이션’ 등 소부장 기업의 상장도 주관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얼어붙은 IPO 시장에 소부장 기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KB증권은 소부장 산업의 성장세를 포착해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 등 대어들의 대표 주관사를 맡으며 밸류에이션 산정과 세일즈 역량을 키운 것도 강점이다. KB증권 관계자는 “ECM 1부는 소부장 기업의 상장만 담당하며 특화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의 IPO를 맡으며 역량을 인정받은 것도 비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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