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윤리 위원회를 출범했다.
25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 공동체 기술윤리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CAC는 계열사 간 이해관계 조정 등 공동체(그룹)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김성수 센터장과 함께 공동 센터장으로 있다. 신설된 위원회는 카카오 인공지능(AI) 윤리규정 준수 여부와 위험성 점검,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한 정책 개선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위원장은 카카오의 이채영 기술부문장이 맡는다. 카카오뱅크도 기술윤리 위원회 논의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각 공동체 내에 기술윤리 전담 조직을 만들고, 관련 현안에 대한 정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위원회 출범과 함께 ‘인권과 기술윤리팀’도 신설했다. 이 팀은 국제 인권 규범 및 국내외 인권경영 정책 등을 분석하고 이를 카카오의 경영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위원회와 함께 △알고리즘 윤리 확립 △디지털 포용 및 접근성 제고 △이용자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등 기술윤리 관련 정책 강화 업무도 담당한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7월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홍 신임 각자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지속 가능한 사업 전략 수립을 맡는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에 이어 올해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등 악재가 겹치자 ESG 경영 전문가로 평가되는 홍 각자대표를 ‘구원투수’로 초빙한 셈이다.
홍 각자대표는 신설 위원회에 대해 “선도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한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조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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