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나란히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임성재(24)와 김효주(27)가 이번에는 나란히 우승에 대한 희망을 확인했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에서 공동 2위를,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트윈시티스 TPC(파71)에서 끝난 3M 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네 계단을 끌어올려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17언더파 우승자인 토니 피나우(미국)와는 3타 차다.
한 달 전 US 오픈에서 컷 탈락하고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컷 통과에 실패한 뒤 지난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 오픈에서 공동 81위에 머물렀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공동 2위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뒤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임성재는 세계 랭킹 24위에서 21위로 올라섰다.
5번 홀(파4)에서 1.5m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6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적었다. 핀까지 238야드 거리에서 물을 건너 치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2퍼트로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시작부터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어서 어렵기는 했다. 점수를 지키자는 작전으로 나섰고 그것이 잘 통했다”며 “마지막 홀도 앞바람이 심했다. 레이업을 할까 생각도 했는데 거리는 될 것 같아서 자신 있게 쳤더니 잘 맞아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피나우가 통산 3승째를 올리며 상금 135만 달러를 받았고 임성재에게는 66만 7500달러가 돌아갔다. 1~3라운드 선두 스콧 피어시(미국)는 14번 홀(파4) 트리플 보기 등으로 이날만 5타를 잃고 공동 4위(13언더파)로 미끄러졌다.
세계 8위 김효주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2타, 2위 소피아 슈버트(미국)에게 1타 뒤졌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나선 김효주는 부지런히 타수를 줄여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회심의 10m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 퍼트가 들어갔다면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헨더슨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2014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 역대 18홀 최소타인 10언더파 61타를 치며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던 김효주는 다시 한 번 이 코스에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헨더슨이 100만 달러를 챙겼고 김효주는 28만 3420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김효주는 6월 US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이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에서 연속 톱 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때 6명이 공동 선두일 만큼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김세영(29)과 유소연(32), 고진영(27)은 13언더파 공동 8위로 마감했다. 해외 LPGA 투어 대회에 처음 참가한 박민지(24)는 6언더파 공동 37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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