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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 거래소 FTX, 빗썸 인수 나서나

빗썸·FTX, 사실확인 거부

국내 시장 특성상 성사 여부 불투명

정부 외화 관리 어려워 제동 걸 수도

빗썸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 상한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국내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양사는 몇 달 동안 인수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빗썸은 4조원대에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FTX와 빗썸은 모두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FTX의 시장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원)로 추산된다. 25일 코인마켓캡 기준 FTX의 거래량은 13억 7191만달러로 전세계 2위 거래소다.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억 6900만 달러(7400억 원) 규모다.



FTX를 창업한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시장에 구제 금융을 지원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FTX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권 인수까지 나섰다. 블룸버그는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폐 시장 붕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국내 시장의 특성상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본 통제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 자본이 유입될 경우 정부의 외화 관리에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FTX는 가상자산 파상상품에 특화된 거래소지만 국내 금융당국은 2017년 이후 암호화폐 파생상품 출시 금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제 환경과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일부 지분 투자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 주가가 급등 중이다. 25일 오전 10시 45분 비덴트는 전일 대비 28.14% 상승한 1만 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10.22%, 34.22%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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