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는 일명 '문화병'으로 더 깨끗해질수록 심해집니다. 자신이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임국진(사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25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로테옴텍은 올 6월 128가지 알레르기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Q 128M’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그동안 전세계에 출시된 진단키트 중 가장 많은 알레르기를 잡아낸다. 임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강자들과 경쟁할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국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 창립한 코넥스 상장사 프로테옴텍은 2010년 임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알레르기 진단 분야에 뛰어들었다. 임 대표는 LG생명과학의 바이오 사업 초기 멤버이기도 하다. 임 대표가 합류할 때만 해도 피부에 알레르기 후보물질을 하나씩 일일이 접촉시켜 반응을 살펴보는 전통 방식에서 항원을 하나씩 혈액 반응시키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진단 방법이 바뀌던 시기였다. 혈액 반응 방식에 진출한 곳들은 미국, 독일, 스웨덴 등의 몇몇 기업에 불과했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알레르기 진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13년 1세대 제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4세대 제품까지 선보였다. 임 대표는 “독자 기술력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알레르기 진단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매년 10.4% 성장하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 제품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품 허가를 완료한 만큼 반려동물 시장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알레르기 외에도 프로테옴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들 중 기존 광학 측정 방식에 전기용량 측정 방식의 특허 기술을 적용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 분야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는 진단 기술은 미국 등 4개 회사가 전세계 90%를 장악한 3조 원 규모의 시장"이라며 "기존 제품보다 검사 용량은 2배 늘리고, 검사 시간은 2배 이상 대폭 감소시킨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직하게 독자 기술 개발에 집중한 만큼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해 내년 초 이전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59억 원, 영업이익 6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40여 개국에 진출해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며 "이전상장 이후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제품 허가에 속도를 내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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