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카카오 공동체가 내홍을 겪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1대 주주인 카카오 측에 매각 유보를 요청을 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양측은 매각 유보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사내 공지를 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전달했다. 또 향후 사내 구성원의 의견을 더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이러한 뜻에 따라 카카오는 이날 오후 카카오모빌리티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올핸즈미팅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매각 유보와 관련된 설명과 질의 응답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카카오는 이달 중순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중심이 돼 카카오모빌리티 전직원들을 온라인으로 만나 매각의 정당성 및 이점 등을 설명한 바 있다.
매각의 키를 쥔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상당부분 카카오모빌리티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카카오 관계자는 “공시 등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못 박은 적은 없으므로, 이번 결정으로 매각 유보 역시 확정된 사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매각 유보의 뜻을 카카오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은 양사가 기존에 알려진 매각 강행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양사가 공감대를 일정 부분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크루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CAC에 제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을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카카오 측은 지난 7일 공시를 내 완전 매각은 아니라면서도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시인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5%를 갖고 있다. 이어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29.04%), 칼라일그룹(6.21%), LG(2.47%), 구글(1.53%), GS리테일(1.32%), GS칼텍스·에너지(0.74%)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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