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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글로벌 ESG 공시 초안에 “대상 기업 줄이고 준비 기간 더 달라”

“충분한 시간 필요·일부 공시 기준 완화 요구”

올 연말 글로벌 ESG 공시기준 최종 공표 예정

금융위, ISSB에 국내 기업 등 의견 종합해 전달





금융 당국이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초안이 나오자 공시 대상 기업을 줄이고 준비 기간을 더 달라는 의견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 전달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은 ESG 공시 초안을 두고 국내 기업 등 이해 관계자와 관계 부처 의견을 수렴해 오는 29일 ISSB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ISSB는 국제 ESG 공시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내 설립된 위원회다. 올 연말까지 ESG 일반 공시 원칙과, 기후 공시 원칙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중이다. ISSB는 지난 3월 말 지속가느성 공시를 위한 최초 기준서인 국제회계기준(IFRS) S1 일반공시 원칙과 IFRS S2 기후관련 공시를 공개 초안 형태로 발표했다. ISSB는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 초안에 대한 의견을 이달 말까지 수렴한다. ISSB의 공시 기준은 앞으로 세계 자본시장 공용 ESG 공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산업과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ISSB에 한국 의견을 전달하기 기업과 정부 기관, 회계 단체 등에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자문위원회를 꾸려 공개 초안과 관련해 국내 경영 환경, 기업의 수용 가능성, 정보의 유용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기업들은 ESG 공시 대상 기업 수를 줄이고 준비 기간을 더 달라는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ESG 공시 관련 △정보 제공의 시기·위치(채널)·범위와 기준 시행시기 등 기업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 △구체적인 지침과 예시의 필요성 △공시 요구 사항의 완화 △충분한 준비 기간 부여 등을 요청했다. 이 외에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공시를 추가할 경우 법령 개정이 필요해 기업의 법적 부담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위는 ISSB 한국인 위원인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 활동을 지원하고 ISSB와 국제협력, ISSB의 공식 자문기구인 지속가능성기준자문포럼(SSAF)에 참여하는 등 지속가능성 공시와 관련한 글로벌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ISSB의 최종 공시기준과 함께 해외 주요국 동향, 산업계 등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해 ESG 공시 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ISSB 기준의 국내 도입 여부나 시기는 확정되진 않았다. 다만 국내 기업도 글로벌 기준 제정, 규제 강화 움직임에 원활히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ESG 경영·공시 역량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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