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쌍용C&E(옛 쌍용양회)에 투자하는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 모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 다른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세컨더리 전략의 일환이다. 사모펀드 운용사(GP)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기업에 책임 있는 장기 투자를 단행하는 장점이 있어 다른 세컨더리 펀드와 차이를 보이며 최근 투자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앤컴피니와 콜러캐피탈은 지난 26일 쌍용C&E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펀드의 규모는 약 15억 달러(1조 9000억 원)로 아시아 운용사가 조성한 컨티뉴에이션 펀드 중 최대 규모다. 콜러캐피탈은 글로벌 세컨더리 투자 특화 운용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에 참여했다. 쌍용C&E의 기존 투자자인 한앤컴퍼니도 일부 금액을 투자했다. 펀드가 인수하는 대상은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77.68%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쌍용C&E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쌍용양회 인수전에서 한앤컴퍼니가 한일시멘트(300720)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분 46.16%를 8837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율인 77.68%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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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인수는 한앤컴퍼니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쌍용C&E는 지난해 매출 1조 6613억 원, 영업이익 248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콜러캐피탈을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시키면서 펀드 결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선도적인 포지셔닝 강화 ▲경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폐기물처리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통해 쌍용C&E의 기업가치를 지속 상승시킨다는 방침이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콜러캐피탈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사모펀드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책임 있는 장기 투자를 통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해당 산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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