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도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감소하며 가파른 저출산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역 조치 완화 속 혼인 건수가 감소세가 누그러들면서 저출산 기조가 조금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또한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한 아이 수는 2만 7명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8.8% 줄어들었다. 올해 5월까지의 누적 출생아 수는 10만 9307명에 그쳤다. 이 같은 저출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20만 명대 초반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점은 혼인 건수의 감소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1만 70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그간 결혼을 미루던 젊은 연인들이 다시 결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고할 수 있는 날짜가 전년 동월 대비 이틀 늘어난 것이 5월 혼인 건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반등세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결혼 시장에 다시금 온기가 돌면서 기대는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결혼식장의 경우 그간 미루던 연인들의 결혼 추진과 억눌렸던 소비 심리의 폭발이 맞물려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가득 차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에 달하는 특급호텔 결혼식 또한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까지 밀리는 등 ‘결혼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0명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는 1990년대 생들의 혼인과 출산으로 저출산 추세가 완화하리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인구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출산이 늘어나리라는 분석은 안이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한편 고령화 진행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 8859명을 기록했다. 전달(3만 6697명)과 비교하면 줄어든 편이지만 전년 동월(2만 5577명) 대비해 12.8% 늘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8852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로 보면 대한민국 인구 5만 9611명이 자연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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