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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더 썼다” 비자·LVMH 깜짝 실적[서학개미 리포트]

비자, 여행 회복세가 실적 견인

최근 EPS 1.98弗…1년새 33%↑

LVMH는 2분기 매출 19% 뛰어





세계 최대 결제 업체인 비자(V)가 여행 소비 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전년 대비 28% 늘어난 상반기 매출을 기록하며 소비 둔화에 대한 걱정을 일축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는 있지만 여행·사치품 등 부유층의 소비는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비자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7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71억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98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인 1.75달러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비자는 여행 수요 회복 등에 따라 국경 간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내 거래를 제외하고도 국경 간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48% 껑충 뛰었다. 실적 발표를 진행한 알프레드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국경 간 거래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며 “소비자들은 이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층의 소비 둔화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부유층의 사치품·고가품에 관련된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필수품 소비를 줄이고 식료품 등 필수품의 소비 비중을 늘리는 경향은 관찰되지만 소비 총규모가 의미 있게 줄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루이비통과 티파니 같은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그룹 LVMH도 2분기 매출이 184억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28%가 늘어났으며, 특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나 급증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패션·가죽을 비롯해 와인·증류주, 시계·보석, 화장품 등 모든 그룹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유럽 관광객이 늘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미국 판매가 급격히 회복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전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 둔화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외식 기업들도 2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잇따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이익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실제 멕시칸푸드 체인인 치폴레는 가격 인상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며 8월에도 재차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CEO는 “우리 고객 대다수는 가계 소득이 높은 소비자이며 구매 빈도가 오히려 늘어나는 것을 보았다”며 “다만 저소득 소비자들은 분명히 구매 빈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역시 2분기 제품 가격을 두 자릿수대로 올린 덕에 2분기 매출이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2~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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